큰 아이 고등학교 입학식이 있던 날..
어느새 아이는 저만치 서있는데 나는 내가 늘 그 옆에 있다는 생각을 했으니..
어느 순간부터 였을까?
아이에게 나는 더이상 필요이상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서글픔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걸 새삼 느끼게 된 날이었다.
문득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날의 풍경이 떠오른다..
그때도 많지 않았던 엄마들 사이에 서있던 돌아가신 엄마의 젊었던 모습과,
내 고교시절 내내 나와 함께했던 애련이와의 낯선 만남,
1년만 입으면 되었기에 물려받아 입었던
빛바랜 까만 교복을 입고 떠들던 아이들의 웃음과 소란스러움이
햇살처럼 눈부시게 환하게 느껴지는 내 열일곱살..후후..
날이 갈 수록 지나간 것은 모두 아름답지아니하냐는 말에
저절로 숙연해지는 나날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내 큰아들 성민이는 구미에 있는 사곡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제 2회졸업생이 나온 젊은 학교..
그러나 많은 가능성이 있는 학교라고 나는 생각한다.
부디 내아들이 사곡고등학교에서 꿈의 바탕을 이루어내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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