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암이래!
일년 여 만에 블로그를 들어와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려고 함.
작년 이맘 때 작은 아이가 군입대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 일년 후 내게 이런 일이 생길 줄 꿈에라도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삶이란 이렇듯 골목을 돌아나가는 나를 놀라게 하고 주저앉게 하고 기쁨에 소스라치게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숨을 쉬게하고......,
작년 2월에 왼쪽 가슴에 맘모톰 시술을 하고 조직검사결과 유두종이 있었음을 확인했었다.
그리고 올 2월 다시 검진을 받았고 또 다시 맘모톰 시술 권유를 받았었지만 의사와 나의 의사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있어서 5월 초에야 두 번째 맘모톰 시술을 하게 되었었다.
그리고 조직검사결과가 나오기 까지의 일주일동안도 나는 추호도 내게 이런 일이 생길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5월 13일 오전 "암이 나왔네요!"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고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선생님 저 지금 울어야 하는 거에요?"
"너무 걱정은 하지 마시고 종합병원가셔야 되겠습니다."
그 뒤로 나의 병원 일정은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진행되었다.
멍한 상태로 사무실로 향했다.
운전을 하기 위해 차에 앉아 시동을 걸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내리는데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런데 받자마자 울컥했고 다른 일로 전화를 했던 남편이 왜 그러냐고!!
"여보 나 암이래!"
남편은 울음으로 답을 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했다. 이 사람 절대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
사무실에서 오전일을 보는 동안도 눈물이 났다.
오전 대체근무를 하고 점심약속을 한 영희 언니와 명란언니를 만났다.
"언니 나 암이래!"
그렇게 나의 유방암은 내 생활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