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10년 5월4일의 일기~~

마담구미 2015. 5. 27. 16:01

2010년 5월4일은 내게 어떤 날로 남을까?

 

오늘은 작은아이가 6학년인 초등학교의 체육대회가 있는 날..

하늘의 푸른빛이 햇살로 가려져 오히려 회색빛으로 뜨겁게 퍼져 드리운 날..

흙먼지 날리며 20여년 전이나 다름없이 국민체조를 하는 하얀 체육복을 입은 아이들..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멋을 낸 젊은 엄마들과 적은 수의 아버지들, 그들 사이에 펼쳐져 있는 색색의 돗자리와 피자와 치킨과 김밥과 콜라...

호각을 불어대는 트레이닝복에 모자를 쓴 선생님들...

학교앞에 진을치고 아이들을 유혹하는 노점아저씨들...거기에 놓여진 햄스터,물총.딱지, 카드,퍼즐놀이판....

 

6년전에 큰아이의 초등학교운동회날은 큰아이와 큰아이의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나 늠름하고 어느새 저녀석들이 남성성을 발휘하는구나 싶었드랬는데,

작은아이여서 그런가..오늘은 그런 느낌보다는 넘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과 1등으로 들어온 아이땜에 환호성을 내지른 날...로 남을 것 같다...

한 달은 족히 땡볕에서 고생한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땀과 함성과 열기로 운동회가 끝나고 학교의 교실과 복도는 평소보다 훨씬 고요하고...나른하다..

이제 아이들은 다음주에 있을 시험준비를 해야하고, 오늘의 운동회를 까무룩 잊어버리겠지..

설핏 나는 눈가가 또 시리다..지나가는 모든 것이 요즘은 나를 치고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