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어느 눈 오던 날..

마담구미 2011. 1. 9. 13:37

                                                                       울 동네 연수원에 올라가다보면 왼쪽에 예쁘게 자리한 유치원 담장에 소복히 쌓인 눈이 참 이뻐서리...

눈밭에서 보니 새로 산 내 운동화가 어찌나 예뻐보이는지..

이건 뭘 까요...

중장비 차량 앞머리에 달려있는 두 개의 동그란 고리가 정다워보인다..

 

연수원 입구에 평소에는 눈에 잘 뜨이지 않던 것들이 눈이 오니까..

도드라져 보이는게...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을 만나게 해주는 눈때문에 즐거웠던 하~얀 오전이었다네..

 

버스락 거리는 느낌뿐이었던 조화같던 마른 장미에 얹힌 눈가루가 장미를, 꽃이었음을..도드라져 보이게 한다...

 

 

 

 

무슨 맨홀 뚜껑인데...앙징맞은 느낌이 들도록 문양을 만들어 내는 것이 눈오는 날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었음..

 

이 계단을 다 오르면 턱시도 입은 누군가 있을 것 같은...

 

 

밤에는 희미한 이 가로등도 눈 모자를 쓰고 눈 목도리를 두르고....

 

 

 

산으로 오르는 입구에 있는 계단...

아주 짧은 등산로가 있는 산이지만 울 동네를 온전히 다 내려다 볼 수 있어 가끔..가슴 시리거나 답답할 때 오르게 되는 산...

이 산 이름이 뭐더라???

 

 

 

눈이 오니까 원색들이 도드라져 향연을 하듯 눈에 선명히 들어온다...

공사장 입구에 흩어져 있는 나무판들사이에 눈 소담히 얹고 있는 이 네모들이 참 반듯하다고 느낌!!!

어떤 차의 옆구리에 조그만 등(?)위에 쌓인 눈이 소프트 아이스 크림을 연상시키더라구...

하하하...

유치원의 우체통이 이렇게 선명한 빨간 색이었다는 걸..

눈이 말해주더라구...

눈을 보면

때로는

비가 오면

질정없이 거리로 나서고 싶어질까....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운동화 챙겨신고

별로 갈 곳도 없는 동네에서

찾아나선 곳이 연수원이었는데...

뜻밖에도

재미있는 그림들을 볼 수 있어..

나름

즐거웠다면...

된거지!!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