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눈 오던 날..
울 동네 연수원에 올라가다보면 왼쪽에 예쁘게 자리한 유치원 담장에 소복히 쌓인 눈이 참 이뻐서리...
눈밭에서 보니 새로 산 내 운동화가 어찌나 예뻐보이는지..
이건 뭘 까요...
중장비 차량 앞머리에 달려있는 두 개의 동그란 고리가 정다워보인다..
연수원 입구에 평소에는 눈에 잘 뜨이지 않던 것들이 눈이 오니까..
도드라져 보이는게...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을 만나게 해주는 눈때문에 즐거웠던 하~얀 오전이었다네..
버스락 거리는 느낌뿐이었던 조화같던 마른 장미에 얹힌 눈가루가 장미를, 꽃이었음을..도드라져 보이게 한다...
무슨 맨홀 뚜껑인데...앙징맞은 느낌이 들도록 문양을 만들어 내는 것이 눈오는 날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었음..
이 계단을 다 오르면 턱시도 입은 누군가 있을 것 같은...
밤에는 희미한 이 가로등도 눈 모자를 쓰고 눈 목도리를 두르고....
산으로 오르는 입구에 있는 계단...
아주 짧은 등산로가 있는 산이지만 울 동네를 온전히 다 내려다 볼 수 있어 가끔..가슴 시리거나 답답할 때 오르게 되는 산...
이 산 이름이 뭐더라???
눈이 오니까 원색들이 도드라져 향연을 하듯 눈에 선명히 들어온다...
공사장 입구에 흩어져 있는 나무판들사이에 눈 소담히 얹고 있는 이 네모들이 참 반듯하다고 느낌!!!
어떤 차의 옆구리에 조그만 등(?)위에 쌓인 눈이 소프트 아이스 크림을 연상시키더라구...
하하하...
유치원의 우체통이 이렇게 선명한 빨간 색이었다는 걸..
눈이 말해주더라구...
눈을 보면
때로는
비가 오면
왜
질정없이 거리로 나서고 싶어질까....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운동화 챙겨신고
별로 갈 곳도 없는 동네에서
찾아나선 곳이 연수원이었는데...
뜻밖에도
재미있는 그림들을 볼 수 있어..
나름
즐거웠다면...
된거지!!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