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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한 날들...

마담구미 2010. 10. 28. 13:55

며칠 전에 학교 계단을 올라오는데,

울 학교 교감쌤과 마주쳤다..어디 다녀오냐고 하시길래 작은아이가 무얼 빠트려서 가져다 주고 오는 길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아이들 학교 보내고 신경쓰고 그럴때가 좋을 때라고 웃으며 뒷모습을 보이며 교무실로 들어가셨다..

문득 가슴이 싸~하니 먹먹해졌다...얼마 안 남았구나....나도 이제 작은아이가 중학교엘 입학하고 곧 고등학교를 갈 것이고..

교감 선생님의 그 아쉬움 가득한 미소뒤의 회한이 한동안 마음에 남아 쓸쓸하던 차에..

오늘 아침 좋은 생각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 펴든 페이지에,

한 사진작가가 시골농가를 지나다가 그 농가의  처마밑에 걸려있는 액자를 보고 주인 할아버지와 나눈 대화가

또 한 번 내 마음에 남아 요즘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시골에 가면 흔한 그런액자...졸업사진, 교복을 입은 사진, 결혼 사진, 아이들의 벌거벗은 사진, 환갑인지 싶은 사진.....들을 모아모아 붙여놓은 ...

왜 이런 액자를 마루나 안방에 걸어두시지 처마밑에 걸어놓으셨냐고 했더니...

'그 때가 우리집이 가장 행복했던 때'

라고..그래서 자주 보려고 거기에 걸어놓으셨다는 주인 할아버지와의 대화가.가슴을 참 아리게 했다..

나는 과연 어떤가...늘 일상을 살아내면서도,힘들다..에구! ! 저녀석들 언제 커서 내 손 안가고 지들이 알아서 할꼬...이러며 푸념을 늘어놓기 일쑤였는데...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 시기인지는 이 길을 지나보아야만이 알 수 있다는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날이었다...

가장 소중한 금은 '지금' 이라는 글귀가 새삼스러운 날....

 

오늘 저녁 우리집 세 남자의 식탁에 나는 '지금' 이라는 근사한 반찬을 올려주어야 겠다고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