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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서툰 사랑..

마담구미 2010. 5. 1. 19:44

 

언제였던가, 당신을 만난게.

기억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날들이 흐른 것만 같다.

때로는 잡을 수 있을까 싶은 아득함, 때로는 지척처럼 살가움,

간혹 보이지 않아 먹먹함, 자주 참을 수 없이 보고픔.

당신에 대한 시간은 그렇듯이 지나치게 느리고

그러므로 집중할 수 있었지.

그 날들이 헛되지 않고

아주 작은 보폭으로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와 마주설 수 있게 되었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제는 꿈처럼 아련함.

열 밤만 자면,

당신을 잊을 수도 어쩌면 다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정하 에세이 '참 서툰 사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