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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는 베르베르...'그와 나의 신(神)'

마담구미 2010. 3. 6. 00:45

 

 

 장편을 그것도 두권이상의 장편을 읽는데 대한 부담이 

선뜻 이 책을 잡지못하게 했었드랬는데...

어떤 묘한 경쟁심과 어떤 애매한 관심이 이 책을 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이제 3권을 다 읽어가고 있는데 역시 선택을 잘 했다는 생각이 짐짓 나를 흐뭇하게 한다. 

이름조차  너무도 맘에 끌리는 '미카엘 팽송'의 정신세계와 그의 혼란스러움이 나를 더욱 깊이 빠져들게 한다.

나에겐 여전히 생소하고 낯선 신들의 긴 이름들과 신 후보생들의 독특한 세계관이

 세상을 바라보는 고정된 나의 시선과마음을 도리질하게 한다..

 

천사였던 미카엘 팽송과 그의 친구였던 라울과 천사시절 그의 스승이며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시작한 에드몽 웰즈,

지구에서 아나키즘을 창시한 피에르 조제프 푸르동, 마릴린 몬로, 한때 내 닉네임이기도 했던 마타하리,

물리학자 마리쾨리, 화가 모네, 조각가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해저 2만리와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쓴 쥘베른......

너무도 다양하고 유명했던  신후보생 144명의 신이 되기 위한 시험은 18호 지구라는 (1호지구와 너무도 흡사한)연습용 구체를 가지고 실행된다.

각각의 신 후보생들은 18호지구에 광물을 창조하고 식물을 창조해내고 동물도 창조해낸다.

 그리고 하나의 부족들을 맡아 그들에게 번개를 내리거나 영매를 만들어 부족들을 이끌어 가는데....

그들은 한 가지씩의 동물들을 토템으로 삼아 그 동물의 특성을 살려 전진하거나 후퇴하는 역사를 일구어가게된다. 거북이, 쥐, 개미, 돌고래, 늑대, 상어, 곰, 독수리,사자......

 

 때로 어이없고 때로 분하고 때로 화가 나기도 하는 18호 지구의 역사....

 결국 역사라는 것은 반복되어지는 것인가?하는 운명론적 회의가 나를 저울질 할 즈음..

도대체 이 작가의 상상력 앞에서는 헛웃음이 나올지경이었다...후훗...

 

무튼 결국 온 세계와 온 우주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가 아닐까 하는 결론에 도달 하게함...이 책을 읽 고있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적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그리스신화의 신들에 관한 내용, 베르나르의 과학적 지식들....

책의 요소요소에 적절하게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내용들을 배치함으로써

읽는 재미와 앎에 대한 욕구와 허영심(?)또한 채워주는데 일조하고,

베르나르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아야 겠다는 또 다른 방향까지 설정되어버렸다.

 

거의 두달에 걸쳐서 읽어서 앞의 내용은 다시 들춰보면 내가 읽었었나 하는 의구심마져 들게 하는 책..

그러나 다 읽고난 지금...

베르나르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엄청난 상상력에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을 만큼 작가로서의 그를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나를 칭찬한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