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문학기행..
벌써 예전을 이야기 하려고 하면 20년 전으로 거슬러 가야하는 나이가 되어버린 이즈음...
그때 내게는 등불같은 기척을 내며 따라오라 이르던 책들이 있었드랬습니다.
그중 한 분이 이문열 선생님이셨는데..
그 마을의 이름입니다.
두들마을..둔덕의 방언이고, 둔덕은 언덕의 방언이고....그렇다네요.
1박쯤하고 새벽시골길을 걷는 여유가 있었음 더 좋았을텐데...
작가 이문열선생님의 고향이라는 느낌보다
'음식디미방'을 지으신 정부인 장씨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왔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아직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어서
해설하시는 분이 그쪽으로 배려를 하신듯 했습니다.
열심히 경청하시는 회장님의 모습이 사뭇 경건하기까지 합니다..
두들마을에 있는 석계고택.
고택들 사잇길에 사이좋게 서있는 세그루의 나무가 마치 CF에 나오는 배경같아서 한 장!!
정부인 장씨의 남편이신 석계 이시명선생이 고향에 돌아와 후학을 길러냈다는
석천서당의 방안에서
창호문을 열어보니 저토록 야트막한 돌담이 있을줄이야...
석천서당앞에 쌓아놓은 장작을 보니 내 마음이 부자가 된듯했다.
이문열 선생님이 여름에 집필을 하시거나....
무튼 선생님의 이름으로 문학을 연구한다는 '광산 문학 연구소'.
이문열 선생님의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이 마을에 와보니
다시금 그 책들을 읽었던 감흥이 되살아 나는 듯 합니다.
아담했던 모습에 비해 웅장해 보이기 까지 하네요...광산 문학연구소의 모습입니다.
광산문학연구소를 둘러보고 나오다 어느집 마당에 즐비한 항아리들...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주실마을의 조지훈 문학관..
조지훈 선생님의 흉상이 보기 좋아 제 모습이 흉해도 올려봅니다.
청록파 세분중 한분이신 조지훈 선생님의 모습을 이렇듯 가까이 볼 수 있다니 이 또한 이런 문학기행이 아니면 접하기 힘든 일이겠지요..
조지훈 선생님의 생가 호은종택대문 안에서 바라다 본 문필봉입니다.
계절이 겨울이고 나무가 앙상해서 제모양을 좀 잃기는 했지만...문필봉의 정기를 받으면 아이들이 공부를 잘한다는 해설자분의 말을 듣자마자 우리는 모두 가슴을 열어 그 정기를 한 몸 가득 받아 안고 왔습니다.
호은종택의 모습입니다.
조선 중기 인조때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나무 문틀에 끼워진 유리문이 정겹고 스산한 것이 뭔지 마음을 가라앉게 하는 시 한 수
읇어질 것 같았습니다.
조지훈 선생님께서 저 창을 통해 무엇을 보셨을꺼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옛 사진들은 언제나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이 세분 모두 계시지 않지만 흑백 사진속의 이 세분의 모습은
참으로 멋스럽습니다.
다녀오고 나니 더욱 아쉬운 문학기행...
같이 갔던 이들의 모습을 담지 못해 좀은 아쉽고 ,
시간이 촉박해서 둘러보지 못하고 온것이 마치 두고온 무엇같아 아쉽고..
이토록이나 우리는 모르고 사는 것이 많아 또한 아쉽고...
이렇듯 좋은 기회를 같이 하지 못하는 많은 우리 학교 어머니들이 너무 아쉽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런 기회를 주신 울 학교 진평초등학교 교장선생님(얼굴 못뵈 아숩고),
교감선생님 감사드립니다.
같이 가주신 이은실 선생님,울 사서선생님
모두 참 좋은 인연만들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