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0월1일의 일기
아주 오래 전..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 기막히게도 나는 잘 기억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는 선생님이었고, 중학교 때는 기자였고, 고등학교 때는 의상디자이너였드랬는데..
그리고 부표처럼 흔들리던 스무 살과 그 이후 나는 정체..
이즈음 나를 쳐다보고 있으니 헛웃음이 난다.
얼치기...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 할 것 같고, 요것도 못 할 것 같지는 않고, 조것도 썩 잘해낼 것 같고...
그러나 결과물은 보이지 않는 얼치기..
생일..미역국도 먹지 않으면 나를 낳아주시고 이렇게 나를 긍정으로 키워주신 울 엄마,
강.옥.순..강여사 님께 미안해서 안 될 것 같아 미역국을 끓여 혼자 먹었다.
늦잠 덕에 성민이를 학교에 태워다 주고 오니 그와 재영이는 어제 끓여놓았던 된장찌게를 먹고 등교와
출근을 했다. 그리고 바쁘게 끓여 서서 미역국을 먹고 있는 나를 엄마는 쓰다듬는 마음으로 보셨겠지.
언제나 생각하면 눈물이 먼저 앞서는 울 엄마.
언제나 생각하면 마음이 먼저 쪼그라들게 하는 울 엄마.
언제나 생각하면 나를 가장 많이 응원해 주었던 울 엄마.
언제나 생각하면 무조건 내 편 이었던 울 엄마.
언제나 온 세계에서 내가 가장 예쁘다고 하셨던, 그랬던 울 엄마...
누구나 엄마는 사무치는 거겠지!
누구에게나 돌아가신 엄마는, 너무 빨리 가신 거겠지!
가끔
엄마라면 이럴때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답이 명확해 질 때가 있다.
나도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생각하면 나를 가장 사랑했고, 가장 큰 응원군이었던, 그래서 믿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 안 에서 머릿 속에서 나를 밀어주는.. 빽(?)인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