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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가 없다
2011년12월31일에 우리가족에게 선물같이 왔던 우리마루가 2023년9월5일 오전8시5분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갔다.
2011년10월4일에 태어났다고했었으니까 이녀석 11년11개월을 살고 갔다.
4일저녁에 심장약과 섞어준 밥을 잘 먹었고 잠시후에 호흡기약과 섰어준 밥을 먹지 않아서 이녀석 또 먹기싫은가보다, 나중에 먹겠지 했었다.
마루가 안좋은 것같아서 거실에 빨간이불을 깔고 잠을 잤다. 자다 깨보니 12시쯤 이불위에 마루가 먹은걸 토해놓아서 이상했지만 가끔 있는 일이어서 치우고 다시 누워 잠이들었다.
그런데 4시좀 넘은시간에 성민이가 "엄마 마루가 이상해!"하며 나를 깨웠다.
소파앞 남편의 방석에 똥을 싸놓았고 책장앞에 오줌을 이불에 많은양을 토해놓았다....그리고 마루는 스스로 서지못했고 소리를 지르며 아파했다.대여섯번을 울부짖었고 항문으로 분비물이 나왔다. 입을 벌리고 호흡을 힘들어했고 발이 식어가고 있었다.
몇번을 일어나려다가 쓰러지고 나뒹굴고 안간힘을 쓰다가 못일어난채 누워만 있게 되었다.
남편을 깨우고 재영이를 깨웠다.
성민이는 대구의병원에 30여통의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고 우리는 각각 연차를 내고 병원이 문을 여는시간에 맞춰 병원에 가기로 했는데 8시가 가까워오면서 마루를 데리고 대구까지 가는건 무리라고 판단되어 가까운 병원을 가기로 했다.남편은 출근준비를 하고 재영이는 예비군훈련을 가야했다.
재영이가 8시 쯤 나가고 나는 건조기에서 빨래를정리하며 재영이가 차를 움직이는걸 보고 들어와 마루앞에 앉아 빨래를 게는데 마루가 심상치않았다. 성민이가 "마루야 엄마왔다"하니까 힘겹게 눈을 뜨고 나를 보고는 녀석 움찔하더니 숨이 멎었다.
8시가 좀 넘은시간이었다
너무나 큰 기쁨과 사랑만 잔뜩 주고간 내새끼 마루....어제도 오늘도 나는 마루가 그립다.
그 작고 보드랍고 따뜻한 녀석...
우리마루가 정말 좋은 상태로 다시 태어나길 기도한다 
 
5시40분 성민의 출근준비를 지켜봐야겠다.
울 성민이 너무 슬픔에 오래 젖어있지 않기를...
울 남편이 혼자 너무 자책하지 않기를...
울 재영이 꾹꾹 눈물을 감추지 않기를...
내가 너무 오래 마루때문에 힘들어하지 않기를...
그래서 우리모두 마루를 위해 잘된것이라고 긴시간 아프지 않았던것만도 감사한일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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