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x자는 동안 나는 열라 청소기 돌렸거든!"
거실 끄트머리에서 큰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무슨 말이야?" 하고 물었더니, 게임하느라 새벽에 잠이든 작은아이와의 대화 중(?!)이었다고 한다.
안방 거실 주방 작은 방 두개를 청소기를 다 돌리고 나서,
"와 더워~"
침대에서 이불덮고 있던 작은아이가 "나는 안 더운데!"......,해서 저렇게 대답이 나왔다고 한다.
하하하 하하~~~웃음과 미소가 동시에 내 얼굴에 번짐을 느꼈다.
이런 사사롭고 따뜻하고 정겹고 귀여운(?!)20대의 내 아이들~~
먼 후일에 나는 오늘같은 느낌을 추억하려 애쓰며, 오늘이 기억나지 않을 것 같아 설겆이를 미루어두고 일기를 쓴다.
앉기 전에 내가 믿고 의지하는 우리 큰애에게 물었지~
"성민아 설겆이 지금 안 한다고 내 인생이 뭐 크게 바뀌지 않겠지?"
"그래 그래 인생 아무렇지도 않아 걱정하지마. 설겆이 나중에 해도 돼!"
오우케이~~~~
다음 주 화요일에 재영이는 입대를 한다.
늘 물가에 내어놓은 아이처럼 내가 뒤돌아보게 하는 녀석~잘 해낼것이라 생각하지만 또 이렇게 앉아 있다보면 가슴 먹먹해옴을 어찌 할 수 가 없네 ㅎㅎ
만근의 걱정과 이만근의 한숨....그러나 십만근의 부피로 나를 웃게하는 아이들이 있어 때로 숨 쉬어짐을 느낌.
부처님 오신 날~
불현 듯 아이들의 광채나는 시간을 느끼다가....
인생은 잘 짜인 이야기보다는 그 하나하나가 관능적인 기쁨인, 내일 없는 작은 조각들의 광채다(사르트르, 카뮈의 『이방인』에 대한 비평문 중에서)
나는 이 글을 박웅현 여덟단어에서 보았지만~오늘 이 작은 시간이 광채같았어.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