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우리는 휴가를 같이 갈 수 있을까???
시댁 형님 시누이 들과 함께 했던 휴가도 영원할 것 같았지만 어느새 아주 오랜 옛일이 되어버린 것을 보면..
동생들과의 이런 번잡스러운(?)휴가도 얼마안가서 옛일이 되어버릴 텐데..하는 생각이 비오는 오후 창밖을 보게 한다.
아이들은 모두 어른이 되어가고
우리는 모두 더 깊고 혹은 짙은 어쩌면 더욱 가벼운..어른이 혹은 노인이 되어가겠지..
아주 검은 구름이 비를 잔뜩 몰고와서 옆 책상의 이슬과 나는 두려움에 어두워진 사무실 복도와 빈 강의실 전등을 켜고 창밖에서 으르렁거리며 비를 쏟아내는 하늘을 보
며..
이슬이의 새로운 남자친구 얘기를 했다. 스물 다섯..연애를 시작하는 이 예쁜아이의 예쁜 설레임이 이쁘다.
사무실로 들어와 앉아 il mondo를 들으면서 나는 내 앞에 던져진 내 몫의 하루를 쳐다본다...오후 다섯시...내 인생의 시계가 지금쯤일까??
아~~~~~~~~~~~~~~~배고파^^*
귀엽고 때로 엉뚱한 막내 동생의 딸 채현이..
.장흥의 식당에 앉아 내 선글라스를 끼고 이렇게 쌜쭉한 표정으로 나를 즐겁게 해준..
진도의 금갑해변..
금갑해변에 앉아서 한 컷..
월출산 기찬 계곡에서 온 종일 신이 난 남동생의 아들 홍인이..
금갑해변에서 멋지게 걸어나오는 이 청년은
내 작은 아들 재영이..
울 집 두 사위들..
어렵게 얻은 단체사진..
편백우드랜드입구의 조롱박들..
시선을 끌더라고..
휴가따라나서서 고생하는 우리 마루..
편백나무들..
목포에서 진도와 월출산의 기찬계곡과 장흥의 편백나무 숲과..
우리는 버거운 일정을 그닥 즐겁지만은 않은 휴가를보냈다..
그러나 아마도 우리는 이때를 그리워 하리.
오늘 저녁은 이슬이의 권유대로 두부김치에 동동주를 곁들여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