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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오늘 같은 날 아주 많이 공감하게 되는 시..

정호승 시인의 이 시는 울고 싶을 때 울지마라고 하면서

내 등을 쓸어내려주는 우리 엄마의 손바닥 같다.

ㅎㅎ

또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나고..

불현듯 눈은 형광등 잔뜩 걸린 천장을 향한다..

 

오늘 나는 이별을 합니다.

많은 것과 그러나 또한 많지 않은 것과..

그래서 이 시를 따라 적으며 나를 다독입니다..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잎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 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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